한잔이야기

[미국 켄터키]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

July.11th 2024. 2. 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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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위스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불호 없이 호만 있을 밸런스 좋은 3번 타자 같은 그런 위스키"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 [ Russel's Reserve Singble Barrer ]

 

제품명 :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 [ Russel's Reserve Single Barrel ]

생산지 : 미국 켄터키 주

종류 : 버번위스키

숙성년수 : Nas(숙성년수 미표기)

도수 : 55%

구입처 / 가격 : 후쿠오카 샴드뱅 / 7,800엔(한화 약 7만원)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 요즘 많이 회자되는 버번위스키 중 하나이며, 대형마트에서 오픈런 까지는 아니지만 10만원 초반대에 나오면 금방 사라지는 인기 있는 위스키 중 하나이다. 평소 개인적으로 버번위스키를 좋아했던 터라 많이 회자되는 러셀 싱글배럴 위스키가 궁금하던 차 일본여행 중 한병 영입하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버번위스키는 와일드터키인데, 강렬한 알콜향이 나면서도 끝에 알듯 말 듯 달콤한 카라멜로 끝나는 버번위스키의 매력을 매우 느끼게 해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러셀 싱글배럴은 그 와일드터키를 만드는 증류소의 사장인 러셀가문이 이름을 걸고 출시한 제품이니 얼마나 훌륭할지 마시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구입 후 바로 뚜따하지는 못하고, 적절한 안주와 함께 맛있게 먹을 날 만을 기다리다가. 명절에 들어온 소고기와 함께 패어링해서 즐겨 보았다.

 버번위스키는 견과류와 먹어도 좋고, 그냥 마셔도 괜찮지만, 역시나 아메리칸의 기운을 받아 비프(굳이 소고리를 비프라고 쓰고 싶었다)와 함께 먹는 게 가장 버번스럽게 먹는 기분이 나서 고기와 위스키를 먹기로 한 날에는 항상 버번을 찾게 된다. 질 좋은 소고기와 평이 좋은 버번위스키 그것도 싱글배럴의 만남을 한껏 기대하며 보틀을 오픈했다.

[간단 시음기] 

 아무래도 고도수 위스키이다 보니 처음 병을 오픈하고 따르는 첫 잔은 알콜의 아세톤향이 코를 치고 들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콤한 꿀향기가 끝에 살짝 남는 것이 첫 인상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버번은 사실상 향보다는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하며 입으로 한모금 털어 넣어 보았다. 향에서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알콜 향이 많이 느껴졌으나, 향에서 살짝 느낄 수 있었던 달콤한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지면서 그냥 나도 모르게 '와 맛있다'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되었다. 위스키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러셀 싱글배럴 정도면 그 문장이 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달콤한 맛이 지나가고 남는 스파이스들도 아주 깔끔했다. 함께 패어링한 소고기와의 궁합도 아주 훌륭했다.

 러셀 버번시리즈는 러셀 10년, 싱글배럴 2가지로 나누어 출시되는데 싱글배럴이 조금 더 가격대가 높고 맛있다는 평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러셀 10년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국내 위스키시장이 과열되면서 러셀 싱글배럴이 막 15만원, 18만원 이렇게 판매하는 곳도 있던데, 짧은 위스키력이지만 러셀 시리즈는 한 10~12만원 정도면 충분히 사서 먹어도 좋을 것 같은 위스키라고 생각되고, 15만원 이상의 가격을 준다면 다른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러셀 싱글배럴을 마셔보고, 계속 궁금했던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도 맛보고 싶어졌다. 이렇게 위스키는 마시면 마실수록 비슷한 혹은 더 높은 숙성연수의 위스키를 찾게 된다. 병을 따면 다 먹어야 하는 맥주나 와인보다 오히려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한 위스키놀이가 초가삼간을 거덜 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건강한 위스키 생활을 해야겠다.

 버번위스키 3대장(와일드터키, 버팔로트레이스, 메이커스마크)를 맛있게 마셨던 분들이라면 불호 없이 호만 가득할 러셀 싱글배럴 이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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