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이야기

[위스키이야기] 위스키, 어렵다? 어렵지 않다.

July.11th 2024. 2. 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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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주종을 안가리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지만 '위스키'라는 종목은 조금은 접하기 어려운 카테고리의 술이라 자주 접하거나 즐겨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일본여행을 가면 위스키를 꼭 사오라는 친구의 권유로 1년 전 도쿄여행에서 집어온 위스키 몇병으로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위스키라는 주종에 흥미가 생겼고, 지금은 조금씩 사고 먹고 모으고 하는 소소한 취미로 삼고있다.

 보통 '외국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주종이 와인과 위스키인데 와인은 몇년전부터 저렴한 신대륙 와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가격대도 낮아지고 적절한 마케팅도 이루어지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이제는 꽤나 친숙한 주종이 되었다. 그에 반해서 위스키는 사실상 '아저씨술' 혹은 '독주', '비싼술' 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 시절에 도래한 그야말로 대 홈술시대를 맞이 하면서 '하이볼'이라는 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주종과 함께 위스키가 새로운 주류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류속에서 나 또한 위스키라는 주종에 관심이 생겼고, 도쿄여행을 계기로 적당한 가격에 위스키들을 영입하면서 위스키에 입문하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도 몇번 마신적은 있겠지만 블렌디드니, 싱글몰트니, 버번이니, 스카치니 이러한 용어들은 전혀 알지 못했을 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은 알고 경험하면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위스키를 마실때마다 조금씩 검색해 보기도 하고, 위스키 관련 책도 읽어보면서 친숙해 지려고 노력해 보았다.

 위스키의 분류는 생산지와 재료, 제조방식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간단히 살펴 보자.

위스키 5대 생산지(출처 : 맥캘란코리아 공식블로그)

 '생산지'는 위스키를 만든 곳, 제조국가이다. 우리가 흔히 접해 본 '스카치위스키'는 모두 생산국가가 스코틀랜드이고 이곳에서 생산된 위스키에만 '스카치 위스키'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아메리칸 위스키' 라고 부른다. 조금 더 소분류로 들어가면 각 국가에 있는 지역별 명칭이 붙기도 하는데 일단 거기까지 가기엔 너무 복잡하니까 일단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아메리카 위스키'는 미국에서 '아이리시 위스키'는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라는 것 정도만 알아두자.

 다음은 '재료'인데 우리가 몰트위스키, 그레인위스키, 버번위스키 등으로 분류하는 기준이다. 몰트위스키는 '보리맥아'를 발효하여 증류한 위스키를 뜻하고, 그레인위스키는 보리 외에 밀, 호밀등으로 만든 위스키, 버번위스키는 옥수수로 만든 위스키를 뜻한다. 

 

대표적인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브렌드인 발베니(출처 : 데일리샷)

 마지막으로는 '제조방식'이다. 제조방식도 매우 다양하고 세분화 되어 있지만 상식선에서 '싱글몰트위스키', '블렌디드위스키', '버번위스키'의 차이 정도만 알아보자. '싱글몰트위스키'는 단일 증류소에서 몰트(보리맥아)만을 증류하여 만든 위스키를 뜻한다. 얼마 전까지 오픈런까지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맥캘란, 발베니 등이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정확히는 스코틀랜드에서 제조하였기 때문에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라고 불린다. '블렌디드위스키'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비되던 위스키들로 '몰트위스키', '그레인위스키'의 원액을  섞어서 만든 위스키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인 '조니워커'가 블렌디드 위스키의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여러 증류소에서 여러 종류의 위스키를 블렌딩해서 최고의 맛을 내는 방식이다. '버번위스키'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인데 옥수수가 51%이상 들어간 혼합곡물을 발효하여 증류한 위스키이다. '버번위스키'라는 명칭을 쓰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나중에 추가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대표적인 위스키가 요즘 마케팅을 많이하는 '메이커스마크' '와일드터키' 같은 종류이고,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서 도수가 기본적으로 5%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간략하게 위스키의 분류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위스키를 이론적으로 접근하면 세부적인 생산지역, 생산방식, 증류소별 특색까지 몇날 며칠을 정리해도 어려울 것 같다. 위스키에 관심이 있거나 관심을 가질 분들이라면 위에 있는 대략적인 상식정도만 머릿속에 넣고 마음에 드는 위스키를 한 병씩 사먹어가면서(혹은 바에서 한잔씩 마셔보면서) 본인이 마신 위스키가 어떤 종류인지, 어떤 생산방식인지 알아보면 훨씬 재밌게 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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