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장사의 신] 장사를 잘 하는 법

July.11th 2023. 3. 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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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잘 하는 법은 결국 인생을 잘 살아가는 법과 같지 않을까"

 

장사의 신 - 우노 다카시

 

'이럴꺼면 다 때려치우고 이자카야나 할까'

 지금은 농담처럼 가끔 던지는 말이지만 직장생활을 3년정도 했을 때 정말로 퇴사를 생각하며 저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직장생활에서 치이고 치이던 시절 가장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 소중한 사람들과 퇴근 후 이자카야에서 한잔 기울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장사에 소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상상 때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이자카야는 나에게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자카야를 좋아한다. 가볍게 들어가 별 중하지 않은 이야기들과 너무 멋부리지 않은 안주들 그리고 몇잔의 술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스터의 친절함까지 더해진다면 술 한잔이 생각날떄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은 단연 이자카야일 것이다.

 장사의 신은 일본 이자카야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우노 다카시가 일본의 외식시장 잡지 [닛케이 레스토랑]에 연재한 '우노 다카시가 알려주는 작은 가게 잘 되는 법'을 묶어 출간한 책인데, 덕분에 딱딱하지 않고 장사 잘하는 형이 툭툭 던져주는 조언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은 일종의 비법서 같은 느낌으로 장사를 잘 하는 법에 대해 저자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나는 이런류의 책에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테면 장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와 삶에 대해 어설프게 어떤 방향성이나 해답을 제시해 줄려고 한다던지와 같은 억지스러운 연결이 있을 것 만 같았다. 하지만 한 2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부터 이 책은 정말 장사를 잘 하기 위한 내용을 가감없이 설명해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좋았던 점은 저자는 단 한마디도 나에게 삶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지만 직장인이 내가 장사하는 비법들을 읽어나가며 나의 생각에 나의 삶의 방식에 적용할 만한 많은 부분들을 느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접객이라고 강조하는데, 접객을 잘 하기 위한 노하우들은 직장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친구사이에서든 적용할 수 있는 메세지들을 담고 있었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표현과 태도가 주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그렇게 쌓은 관계는 작은 흔들림에도 흐트러지지 않으며 더 단단한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이런 점이 아닐까 싶다. 

 장사를 잘 하는 법은 결국 인생을 잘 살아가는 법과도 같지 않을까.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니 혹시 누군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가볍게 권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많은 '장사의 신' 이었다.

+ 책을 읽다보면 이자카야를 당장 차려도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차오르는데, 퇴사를 고민하던 그 시절 이 책을 읽었었더라면 정말 진지하게 '다 때려치우고 이자카야나 해야겠다'라고 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서야 이 책을 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좀 더 살아봐야겠다.

 

책리뷰-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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