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2023] 독서정리

July.11th 2023. 12.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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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해동안 읽은 책이 과연 몇권이나 될지 정리해보자, 물론 기억이 나는 선에서.

읽었던 책을 확인하고 싶어서 아주 오랜만에 밀리의 서재에 들어갔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 시작하세요, 독서는 배신하지 않아요.

맞다. 독서는 배신하지 않는다. 독서와

친구가 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독서가 혹시 배신하는지 안하는지 먼저 친구부터 되어야 겠다.

 

[1월]

없음.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나의 1월은 기.억.이.나.지.않.을.정.도.로 바쁘다.

[2월]

1. 역행자(자청) : 자기개발서는 돈벌어먹기위한 성공한 사람들의 파이프라인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외면해 왔는데, 오랜만에 각잡고 읽어본 자기개발서는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울점을 느끼고 나의 삶에 활용할 수 있는 어느정도의 팁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책.

2023.02.11 - [독서이야기] - [역행자] 자기개발서는 필요한걸까?

2. 부자의 그릇(이즈미 마사토) : 역행자에서 추천한 책으로 가벼운 소설형태로 '돈'과 '부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준다. 한번쯤 읽어본다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2023.02.12 - [독서이야기] - [부자의그릇] 알려주세요 나의 그릇의 크기

[3월]

3. 장사의 신(우노 다카시) : 일본 이자카야 체인을 하고 있는 자영업의 신이라 불리는 분의 책.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게 하고 있는 장사의 기본에 대해서 경험과 생각을 곁들여 이야기해 준다. 책을 보면 '나도 장사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장사가 아니어도 저자의. 철학을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23.03.18 - [독서이야기] - [장사의 신] 장사를 잘 하는 법

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 흔히들 소설가라고 생각하면 직업이기는 하지만 매우 자유롭고,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집필을 할 것 만 같은 느낌인데, 좋아하는 작가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소설가라는 직업은 어떨까 하는 '고정관념'에 대한 많은 것을이 사라지게 해준(정확히는 소설가 외의 모든 직업에 대한) 책이다. 나는 무엇을 지독하게 꾸준히 열심히 해왔을까? 독서의 효과로 한 2주 정도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23년 독서를 리뷰하는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5. 일을 잘 한다는 것(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 대표이사 추천책이라 읽었던 책. 회사를 10년이나 다니면서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내려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주어진 과업을 정해진 기간안에 처리 했다 라는 기준으로라면 분명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일'의 정의에는 참 다양한 것들이 있던것 같다. 오늘, 내일, 각자의 시각과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일'의 정의에 대해 알게 해주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4월]

6. 다이어트 사이언스(최겸) :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로 유튜브에 운동영상을 검색하다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보게 된 다이어트&운동 유튜버. 다이어트에 대한 접근 방식을 생리학적인 지식들을 곁들여 잘 이해하도록 설명해 주는 책이다. 무료로 배포하는 다이어트 식단에 대한 가이드를 보고 책 구입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결국엔 대사가 문제다' 라는 말에는 매우 공감하고, 나와있는 식단과 운동으로 1개월 만에 5킬로그람 이상 감량했다. 다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관련 식품 판매, 용품 판매등의 광고 알림톡이 자주 오는 탓에 더이상 유튜브는 보지 않는다. 비슷한 내용이 책 전반적으로 반복되기는 하지만 책을 읽고 80% 정도는 실천하며 실제 효과도 봤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운동 그리고 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5월]

7. 여행의 이유(김영하) : 5월 스페인 여행을 가는 비행의 파트너로 선택했던 몇권의 책중 하나.(물론 e북이다) 김영하 라는 작가이자 사람의 다양한 여행에 대한 수필인데 내용 자체보다도 '잘 읽히는 글'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할 만큼. 적절한 문장과 흐름이 순식간에 책을 읽게 해준다. 이 책 이후 김영하 작가에게 조금 관심이 생겼다. 연희동 책바에 가면 마주칠 수 있으려나.

8. 여자없는 남자들(무라카미 하루키) : 나는 하루키의 단편집을 너무나 좋아한다. 독서에 대한 지구력이 높지 않은 나에게 단편소설은 활자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매우 좋은 채널인데, 특히 하루키의 단편집들은 소소한 위트와 내가 이야기 하지 못하지만 주인공은 이야기해주는 '진심과 속내'에 대해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은 하루키 단편집을 찾다가 보게 된 책은 아니고 우연히 본 일러스트의 제목이 '여자없는 남자들' 이었는데 그 일러스트레이터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저 제목을 검색하다가 하루키의 책이라는 걸 알았다. 이 책도 휴가의 동행으로 선택한 책인데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면서 어둑어둑 해지는 파란하늘 아래에서 책을 시작했던 순간이 인상적 이었다. 하루키의 단편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9.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가바사와 시온) : 연초에 역행자를 읽으며 추천해주는 책은 왠만하면 올 한해동안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리스트업을 해두었는데, 5월이 되어서야 세번째 책을 펼쳤다. 인간의 뇌는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가 정해놓은 셋팅 값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잘 설정해 두면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회사에서 '생산성' 이라는 말을 지겹도록 듣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현재까지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다.(그랬다면 5월에 읽은 책의 넘버가 9가 아니라 적어도 30쯤은 되어야 했다.)

[6월]

바빴다. 정말 바빴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다. 대악마가 돌아왔다. 이 나이에도 아직도 디아블로 신작을 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3주 정도 나의 모든 여가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너무 다행인 것은 망작으로 나온터라 3주정도만에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맙습니다 블리자드.(늦었겠지만 혹시 환불 되나요?)

[7월]

대한민국의 여름은 정말이지 너무나 덥다. 그리고 생일이 있는 달이라 약속도 많다.(정말이다) 심지어 장마도 있다. 핑계가 많았다.

[8월]

상반기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상반기중에 몇 안되는 프로 야근러가 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분명 책 읽을 시간정도는 있었겠지.

[9월]

가을 휴가, 추석, 캠핑, 주어진 모든 시간을 즐겼다. 분명 책도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3분기 끝.

[10월]

10. 버번위스키의 거의 모든 것(조승원) : 상반기부터 슬슬 위스키에 관심이 생기다가 9월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몇병의 위스키를 안고왔다. 술이라는게 그냥 마셔도 좋은 것이지만 어느정도 알고 마시면 더 재밌는 종목이라고 생각하기에 재밌게 보고 있는 유튜브채널 일사에프의 조승원기자님의 책을 선택했다. 그 전에 다양한 위스키관련 책들(위스키 바이블 등)을 시도해봤는데 너무 딱딱한 내용이 많아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버번위스키 한정인 책이기는 하나 위스키라는 문화와 산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기처럼 술술 읽히는 매력이 대단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은 정말 오랜만에 완독한 것 같다. 

11.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조승원) : 한번 더 조승원기자님 책이다. 이 책은 버번 위스키의 거의 모든 것 보다 이전에 쓴 책인데, 하루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하루키, #위스키 두 가지가 모두 들어간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위스키 뿐만 아니라 와인, 맥주, 증류주 등 하루키의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주류를 분류별로 설명해주며 소설에 등장한 장면을 함께 이야기해 주는데 마치 저자와 술한잔 하면서 '이 술은 어떤 술이고, 어떤 소설에 나오는 술인데 어때?'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다.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시길.

(추가) 12. 하루의 끝 위스키(정보연) : 위스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정보연 작가님의 책으로 4계절로 구분한 챕터별로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와 그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며 위스키를 즐기는 여러 방식들을 서술해준다. 위스키와 증류소에 대한 지식도 챕터의 마지막 장마다 정리해 주고 있는 친절한 책이다. 다만 처음 위스키 책을 접하는 분들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위스키에 취미가 붙은 분들이 읽으면 위스키 한 잔 곁들이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껴진다.

12월 25일에 올 한해 읽은 책을 정리하는데 12권이 안된다는 게 참 반성적이고 모순적이고 바보적이고 그렇다. 

신에게는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있으니, 최소 12권의 책은 채워보자.

보자보자 안본 예능이 뭐가 있더라..

+ 2023년 12권의 책을 채우기 위해 부랴부랴 한권을 더 추가했다. 24년은 24권의 책을 읽어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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