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부자가 된다는 것은 ?

July.11th 2024. 6. 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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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송희구

 

 작년에 재밌게 읽었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집필한 송희구 작가님의 신작이 나와서 읽어보았다. 최근 송희구 작가님이 운영하는 유튜브도 즐겨보고 있는데, 부를 대하는 태도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직장인과 투자자로써의 삶의 방식과 마인드는 충분히 배울만하다고 생각이 들어 이 책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전작인 '김부장이야기'는 김부장, 송과장, 정대리, 권사원 4명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울림을 주었다. 실제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고, 나도 그 책을 통해 송희구 작가님에게 관심이 생겼었다.

 이번에 출간한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역시 비슷하게 대기업 과장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김부장이 이야기 3편은 등장인물들의 삶과 자본주의를 대하는 태도의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대중들에게 '김부장으로 살 것인지 송과장으로 살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면 이번 작은 '부를 대하는 태도'와 '부자의 마인드'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아래 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대기업 과장인 영철은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고, 눈 앞에 보이는 단편적인 돈을 쫓다가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는 인물이다. 광수는 그런 영철의 고등학교 친구로 고등학교시절 가난했고, 공부도 잘 하지 못했으며, 지방대에 갔던 친구였으나, 마흔이 넘어서 다시 마주했을때 '시그니엘에 거주하는 중견 건축회사의 대표'였고, 책은 영철과 광수, 그리고 각각의 자녀인 영현과 광현의 이야기를 통해 부를 대하는 태도와 부자의 마인드에 대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지난 작품과 달랐던 점 중에 하나는 등장인물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책속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의 차이인데, 김부장 이야기의 경우 회사생활도 잘하고 개인 자산형성도 잘하는 주위에 한명쯤 있을 법한 멋진 선배정도로 실제적인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돈 많은 고등학교친구에서는 광수라는 사회적으로 봐도 '부자'라고 부를만한 꾀나 성공한 인물을 메인으로 삼았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설정에 따라 전작에서는 송과장이 다른 등장인물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형태의 실제적으로 부를 형성하기 위한 단계들을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실행해나가는 모습들이 나오는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부자의 마인드'를 주제로 광수라는 인물이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의 깨달음을 주기 위해 다른 등장인물과 상호작용 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물고기를 왜 잡아야 하는가?' '꼭 물고기여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책은 필력이 좋은 작가의 책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읽혔다. 다만 전작과 비교해서 더 좋았던 작품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작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번 작품이 별로라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전작에서 보여줬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의 대기업 직장인의 삶을 구체적인 에피소드와 재밌는 필력으로 풀어줬던 모습이 나에게 너무 강렬해서 아무래도 이번작이 비교적으로 열위에 놓여보이는 느낌이다. 또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처럼 부자의 마인드를 심어주는 책은 기존에도 읽었었기 때문에('부자아빠가난한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 재밌지만 어떤 조금씩의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기존에 이런류의 책을 읽어보지 않고 처음접하는 사람이라면 부자의마인드를 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자산형성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모든 분들께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다만 이 책을 보기전에 꼭 '김부장 이야기 시리즈'부터 보기를 추천한다. 아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중간중간 나왔던 클래식 플레이 리스트를 정리해 주었는데 책을 구입하게 되면(혹은 대여하게 되면) 맨뒤로 넘어가서 플레이리스트 셋팅하고 좋아하는 음료한잔과 독서를 시작하면 꿀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송희구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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