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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벼르고벼르던. 단편영화에 대한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던.
그래서 너무도 가고싶었던. 미장센단편영화제에 다녀왔다.
압구정CGV에서 열림 이번 영화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내가 선택한 파트는 희극지왕3.
사실 멜라를 보고싶었지만 어쩔수없는 상황에의해.. 희극지왕을 보기로했다.
데브리스,엄마의 커다란 김치찌, 자네 정말 개를 사랑하는구먼... 3mm
라는 4개의 단편영화로 구성된 희극지왕3였다.
첫번째 데브리스는 우주정거장 주유소에서의 무료함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뭐랄까. 생각보다 적은 제작비와
그들의 창작력은 돋보였지만 영화 그 자체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본연의 맛보다 테크닉에 치중했달까.
음뭐 나보다야 잘 아시는 분들이겠지만 나는 조금 지루했고,코미디 장르인 희극지왕이라 재밌는 장면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화면구성능력과 그래픽처리능력은 현재 그들이 가진 여건 속에서
정말 엄청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뒤 그들의 SF작품이 개봉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두번째 엄마의 커다란 김치찌게(엄.커.김)는 친숙한 소재인 엄마의 김치찌게. 그것도 한번 먹고 말 것이아니라 계속 계속
몇번은 먹어야하는 커다란 김치찌게를 매개체로 소통과 화해마져도 반복되고 재탕되고 연속된다는 의미를 담은것 같다
무능력한 아버지와 가장역할을 하는 어머니, 그리고 딱히 뛰어날 것 없는 자식 간의 관계안의 커다란 김치찌게는 가정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아니 경제력을 가진 자의 권력의 크기를 형상화 한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반복과 리듬감이 느껴지는
꾀나 괜찮은 영화였다.
세번째는 자네 정말 개를 사랑하는구먼.. 은 사장님의 개를 살리기위해 일어나는 오성민과장의 하루를 다양한 장면의 이동과 역동성을 통해서 보여줬다. 승진을 위해 사장님을 위해 사장님의 개를 위해 기꺼이 개가 되어가는 오상민과장의 스펙타클한
하루를 통해서 능력보단 상사에대한 사탕발림이 더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네번쨰는 3mm였는데 정말 이지 희극지왕이라는 파트였지만 좀 가슴아픈 내용이었다. 역시나 엄.커.김처럼 무능력한 아버지가
등장하는데 그가 가족에게서 받는 핍박은 엄.커.김 처럼 그저 웃어넘길 수준이 아니다. 이미 부인은 짐짝 취급을 하고있고 딸아이마져도(난 이부분에서 혹시나 딸내미 라고 해서 뭐라할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백스페이스를 누르고 다시 딸아이 라고 정정했다)자신을 무시하는 현실속에서 그들이 내뱉은 언어와 표정들의 폭력에 대해서 다룬영화였다. 하지만 부인과 딸아이가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했을때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범하면서도 선해보이는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그럼 사람들이었다. 조금 집중력이 떨어진체 보게된 3mm이라서 다시한번 본다면 숨겨져있는 영화의 의미를 좀더 찾아볼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제였다. 희극지왕이라는 파트도 나쁘지 않았고 각각의 영화들도 개성이 충분히 살아있었다. 영화제 폐막이 목요일인데 월.화.수는 아마도 시간이 안되어서 못볼 것 같다. 사랑에 관한 짧은필름과, 비정성시 에서도 아직 보고싶은 영화가 많은데... 최대한 노력해서 한파트라도 더 봐야겠다.
+
영영사의 첫모임은 너무 깔끔하고 좋았다.
조만간 시놉을 하나 완성해서 이야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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