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이야기

[스페인] 올라 누에바 쉬라즈 2019

July.11th 2021. 4.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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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올라 누에바 쉬라즈 2019

 

올라 누에바 쉬라즈(OLA NUEVA SHIRAZ 2019)

 

 

올라 누에바 쉬라즈(OLA NUEVA SHIRAZ 2019)

생산지 : 스페인

품종 : 시라 100%

구입처 / 가격 : 떼루아 / 1만 원 중반

 3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들어간 연남동 어귀의 헤이미쉬라는 펍에서 가성비 와인으로 추천받아 처음 접했었던 와인으로 눈이 내리던 겨울날과 참 잘 어울렸던 와인이다. 이후 한 동안 와인샵에서 보일 때마다 데일리 와인으로 항상 쟁여놓고 마셨던 와인인데 특히 처음 접했던 2017년 올라 누에바는 강한 오크향과 함께 하드보틀이 주는 묵직한 보틀의 이미지가 만원대 와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성비를 선사해주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다녔기도 했다. 이런 좋은 기억이 있는 와인을 지난달 방문한 떼루아 아울렛에서 발견하고 몇 병 영입해오게 되었다.

 첫 번째 병은 연희동의 가우 라는 양대창 집에서 양대창과 함께 곁들여 마셨는데, 2017년 버전에 비해 2019년 버전은 오크향이 덜하고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기대했던 정도의 오크향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고소한 양대창과는 2017년의 올라 누에바보다 2019년 버전이 더 잘 어울렸고, 그날의 저녁을 즐거운 식사로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 병은 집에 모인 친구들과 한창 와인을 마시던 중 딱 한 병이 아쉬워 마지막 병으로 꺼내어 마시게 되었는데 지난번 양대창과 먹을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을 받았다. 간단한 스낵류와 치즈 등과 곁들여 먹은 2019년 올라 누에바는 좋아했던 특유의 오크향은 거의 없고, 굉장히 부드러웠으며 끝쪽에서는 단맛이 올라올 정도로 소프트한 와인이 되어 있었다. 물론 이런 올라 누에바의 모습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데일리로 먹기에는 접근성이 뛰어난 느낌이기는 하나, 2017년 버전을 마셨을 때의 극강의 가성비랄까 어떤 만원대 와인에서 받은 인상적인 모습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또 다시 어느 와인샵에서 올라 누에바를 만난다면 분명히 한 병쯤은 집어오겠지만 2017년만큼의 임팩트를 다시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쁘지 않았지만 아주 좋지도 않았던 2019년 올라 누에바였다.

 

한줄평 : 이제 나의 최애 데일리 와인의 자리는 다른 병에게 내어주는 걸로.

추천지수 : 3.7 / 5 (2017년 올라 누에바라면 족히 4.2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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