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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어렵다? 어렵지 않다.

사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나의 위시리스트에는 없는 영화였다. 그냥 몇년 전 부터 들려오던 배두나라는 한국배우가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는 매트릭스 이후로 쭉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볼 거라고는 전혀 네버 에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 너무 많은 영화를 봐서인지 딱히 볼 영화도 없었고 또 이상하게 개봉일이 다가오니까 끌리기 시작해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기위해 영화관을 찾게 되었다. SF물의 특성상 정말 드라마틱하게 재미없지 않은 이상 큰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과 빵빵 터지는 사운드를 통해 본다면 실패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큰 상영관에서 해주는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는 172분..

영화이야기 2013.01.14

[내가 살인범이다] 중요한 건 좋은 식재료인가 뛰어난 요리실력인가?

처음 간단한 영화의 시놉시스를 읽고 난 나의 감정은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자책이었다. 연쇄살인범이 돌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다니. 너무 참 아 신선하잖아. 그랬다. 처음은 신선했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선한건 확실했다. 영화는 그 신선함을 무기로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어디선가 봤었던 것(나는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같은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살인범과 꽃미남 모두를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이미지 모두를 가지고 있는 박시후의 캐스팅 또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영화는 이렇게 이렇게 좋은 재료를 가지고 시작한다. 신선한 소재의 시나리오에 괜찮은 배우 두 명이 준비되었고, 낯익은 조연들까지 간간히 보이며 대박은 아니어도 충분히 중박은 칠만한 수준의 영화..

영화이야기 2012.12.20

인간의 조건 서열정리

인간의 조건 서열정리 KBS 2TV 인간의조건토요일 밤 11:25분 어제 밤 리얼체험 프로젝트'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이 첫방송을 했다. 나영석PD의 복귀작이라서 기대되기도 하였고, 허경환씨의 열애설등으로 화제가 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개그콘서트처럼 빵빵 터지는 웃음을 기대했다기 보다는 '인간의 조건'이라는 타이틀과 기획의도를 어떻게 풀어갔을지가 더 궁금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첫회라서 그런지 아직은 '인간의 조건'의 의미를 찾는 부분보다는 프로그램의 방향과 본격적인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준비과정들이 많이 나왔다.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던 것 같다. 그런데 보다보니 정태호씨가 막내라고 나오는 부분에서 의문이 생겼다. 분명 막내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

방송이야기 2012.11.25

돈 크라이 마미. 5% 부족한 잘 만들어 질 '뻔한' 복수극.

12. 11. 15. 용산CGV 돈 크라이 마미 언론시사회 영화는 내내 유선에게 감정이입을 시도하며 안타까움을 호소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타이틀 덕분에 이 부분에 있어서 영화는 큰 강점을 보였다.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 또한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갔지만 휴대폰동영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딸의 아픔과 과거를 플래시백하는 모습들이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었다. 유선이 휴대폰영상을 보며 오열하는 클로즈업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모아진 영화이지만 억지가 아니라 개연성을 만들어가려고 한 노력이 보이는 영화였다. 하지만 좋은 평가만을 내리기에는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했다. 영화에서 유선과 유오성은 물론이고 나머지 조연들 또한 충분히 영화에 몰입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

영화이야기 2012.11.25

<퍼펙트게임>엔 있고, <투혼>엔 없는것

최근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개봉전부터 화제를 몰고온 최동원vs선동렬의 15회 연장 혈투를 그린 퍼펙트게임과 개봉전에만 홍보활동으로 관심을 조금 받았 던 김주혁,김선아의 한물간 야구선수이야기 투혼. 퍼펙트게임은 연말 대목시즌에 개봉하여 지금까지도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 하고있고 투혼은 흥행성적에서 전혀 투혼을 발휘하지 못한채 개봉 2주일여만에 아웃되고 벌써 DVD가 돌고있다. 야구라는 소재 로 만든 두 영화에 대체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먼저, 퍼펙트 게임을 살펴보자. 퍼펙트게임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이다. 그리고 그 실화는 우리나라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 과 선동렬의 대결이다. 최고의 인기스포츠와 최고의 인기선수들의 최고의 대결을 그린 그야말로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시작한 영화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

영화이야기 2012.01.07

프로스트 vs 닉슨

내가 이 영화를 개봉한지 2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보게 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 존 내쉬라는 인물로 뷰티풀마인드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낸 론하워드가 만든 또 하나의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라는점. 두번째, 개봉 당시 매우 짧은 상영기간과 적은 개봉관수로 인해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있는 작품이었다는 것. 영화는 극단적으로 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예전 영화프로그램 소개에서 본 기억으로는 연극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인물중심으로 카메라가 돌아가는 영화라고 한 것 같다. 뭐 아니면 말고. 여기 한 남자가 있다. 한 때 매우 잘 나갔던 뉴욕 TV쇼의 진행자였고,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꽤 유명한 TV쇼를 진행하고 있는 남자 프로스트. 나 같은 소시민이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삶이지만 최..

영화이야기 2011.07.04

드디어 간 미장센 단편영화제

몇년전부터 벼르고벼르던. 단편영화에 대한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던. 그래서 너무도 가고싶었던. 미장센단편영화제에 다녀왔다. 압구정CGV에서 열림 이번 영화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내가 선택한 파트는 희극지왕3. 사실 멜라를 보고싶었지만 어쩔수없는 상황에의해.. 희극지왕을 보기로했다. 데브리스,엄마의 커다란 김치찌, 자네 정말 개를 사랑하는구먼... 3mm 라는 4개의 단편영화로 구성된 희극지왕3였다. 첫번째 데브리스는 우주정거장 주유소에서의 무료함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뭐랄까. 생각보다 적은 제작비와 그들의 창작력은 돋보였지만 영화 그 자체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본연의 맛보다 테크닉에 치중했달까. 음뭐 나보다야 잘 아시는 분들이겠지만 나는 조금 지루..

영화이야기 2010.06.28

드라마시티 '조금야한우리연애'

아. 드라마시티가 아니라 이제 드라마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온 KBS의 단막극. 우연히 어떤분 블로그에서 '이선균'이라는 얼마전 종영한 파스타의 주인공이 출연한다는 글을 보고 보게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끔 이렇게 숨어있는 단막극들을 찾아보는 일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오랜만에 단막극을 택하게되었다. 다행히 하나TV에 콘텐츠가 있어서 손쉽게 거실에 누워서 딩굴딩굴 하면서 볼수있어서 좋았다. 내용은 그냥 조금 싱거운 로맨틱 코미디이다. 파스타 까칠쉐프의 캐릭터를 조금? 계승하는듯한 까칠PD이선균과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삶을 사는 지역방송리포터 황우슬혜의 티격태격하는 연애담을 다루고있다. 사실 제목처럼 '야한'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은 정말이지 단 한장면도 없다. 그냥 잔잔한 로맨틱 코미디로 보면 ..

방송이야기 2010.06.19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다시 보고있다. 그래 맞다. 내 블로그의 제목은 이 드라마의 제목에서 따왔다.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 드라마를 지금에 와서 내가 또 한번 다시보는 이유는 절대로 한가해서도 아니요, 시험기간의 압박에서 회피하려는 것도 아니요, 그저 그냥 다시 보고 싶었을 뿐이다. 벌써 세번째인것 같다. 처음엔 PD이야기라는 어찌보면 내가 가져야할 직함에대한 꾀나 사실적인 드라마라는 기사에 혹해서, 두번째는 송혜교와 현빈이 내뱉는 시리고시린 대사 한톨한톨에 이끌려, 세번째는 첫번째 두번째 보면서 느꼇던 감정들이 문득 그리워져서 보고있다고나할까. 이 드라마에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도 등장하는데. 아, 이런이야기는 오늘은 쓰고싶지 않은 밤이다. 그냥 나는 문득 오늘 또 다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방송이야기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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