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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당신은 누군가 추억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2015 박선호PD 경수진 최우식 유하준 여기 한 여자와 남자가 있다. 한 여자는 돈도 꽤 많고, 고학력에 예쁘기까지 하다. 아, 이여자는 불치병이다. 한 남자는 가난하다. 학력은 중졸이며, 외모는 평범하다. 당연하게도 한 여자를 지독히도 사랑한다. 아주 평범한 설정의 이 드라마는 제목 하나로 든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어 버린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이다. 그렇다. 이 드라마는 장례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이 드라마는 ‘죽는다’는 것을 공표하며 출발한다.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 ‘죽음’은 식상한 반전의 키 따위가 아닌,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이며 소재이다. 이 역설적인 드라마의 제목으로 인해 전형적인 설정들은 새로운 색깔을..

방송이야기 2015.10.11

[카트] 영화같은 실화와 실화같은 영화, 그 사이 어딘가의

[카트] 카트, 2014 부지영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실화같은 영화가 있고, 영화같은 실화가 있다. 카트는 후자에 가까운 영화이다. 정규직을 기대하며 회사에 순종하는 주인공(염정아분)이 마트의 일방적인 해고통보를 받으며 "을"의 반란을 일구어 나가는 이야기가 영화의 골자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가정사와 마트내 다른 여사님들의 이야기들이 얽혀져 나가며 영화를 이루고 있다. 2007년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만큼 비정규직들의 실제 노동환경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우리가 늘 부딪히지만 알 수는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나올때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소위 말하는 감독의 '지름'이 부족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영화이야기 2014.11.14

[월플라워] 따듯하진 않지만 포근한 그들

[월플라워] 월플라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 스티븐 크보스키 엠마 왓슨, 로건 레먼, 에즈라 밀러 영화는 하이틴 영화의 가면을 쓰고 관객의 깊숙한 내면을 간지럽힌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학창시절 혹은 그 무렵의 불안함을 증폭시키며 균형적인듯 균형적이지 않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흩뿌려 나간다. 친구, 사랑, 나의 삶, 이 세가지 고민에서 기인한 그들 집단은 어쩌면 부족한 우리 모두를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올드팝송과 함께 해서, 아름다운 비주얼의 여배우가 함께해서 너무 기분 좋은, 아니 마음이 동하는 영화, 월플라워였다. 찰리 찰리라는 이름과 딱 맞게 생겨먹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샘 엠마 왓슨이 연기함으로서 나..

영화이야기 2014.08.19

[her] 육체가 없는 사랑과 사랑이 없는 육체적 관계의 고찰

[her(그녀)] 사랑했던 여인과의 지지부진했던 관계를 끝내고, 지루하기 짝이없는 삶을 살던 한 남자는 드디어 자신을 완벽히 이해해주며 지적인 사유와 취향까지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여인과의 연애를 시작한다. 완벽해 보이는 이 연애에서 딱 하나 부족한 것. 그녀는 육체가 없는 인공지능 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만든 영화 her이다. 영화는 120분 내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다. 주인공은 사랑했던 여인과의 이별 후 우연히 만나게 된 OS(컴퓨터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어쩌면 완벽할 줄 알았던 사만다 또한 OS로서의 한계를 보여준다. 영화는 단순히 '아, OS랑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어 사랑이란 인간과 인간과의 고유한 영역이야'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영화이야기 2014.06.02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유쾌한 환상열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가끔씩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정말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거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거나하는 뭐 그런 것들, 이 영화는 포스터 한 장에 그 모든 것들이 담겨있었다. 포스터를 보자. '자, 이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이 안에 있다구, 안 볼수 있겠어?' 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물론 나만 그럴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꿀같은 휴무일을 이 영화에 투자하기로 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심플하다. 백만장자인 여인이 살해된다, 그리고 진귀한 그림 한 점이 호텔의 지배인에게 상속된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그리고 그는 필사적으로 누명을 벗기위해 노력한다. 자, 아주 심플한 이야기이다. 여느 스릴러나 추리소설에서 수없이 받을 골자이다. 하지만..

영화이야기 2014.04.2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당신은 어떤 아버지, 혹은 아버지가 될 것인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영화를 보고난 뒤 주변의 지인에게 이 영화의 대략적인 전개를 이야기해주며 추천하자, 대뜸 '그래서 아이를 다시 데려가?'라고 내게 되물었다. '이봐 이영화의 포인트는 그게 아니라구, 그런 결과적인 내용에 주목하는 영화가 아니야!'라고 어줍잖은 잔소리를 건내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그냥 봐봐'라고 대화를 성급하게 마무리 지었다. 나는 왜 이영화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래서 아이를 다시 데려갔어?'라고 묻는지 모르겠다. 대체, 왜? 또 이 영화를 검색했을때 나오는 연관검색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결말, 스포' 나참 어이가 없어서 원. 모든 작품은 결국 청자의 해석이 완성하는 것이라지만 난 도무지 이러한 결론을 내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건내야 할 지..

영화이야기 2014.03.03

[식샤를 합시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음식들의 향연

[식샤를 합시다] 얼마전 커피한잔하러 만났던 김양이 나에게 물엇다 "요즘 드라마 뭐 볼만한거 있어?" 내가 영화와 드라마에 취미를 갖고 있다는 걸 아는 주변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본 사람도 아니고, 드라마도 첫회부터 완결까지 본 드라마가 손꼽히는관계로 이런 '추천'류의 질문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무덤덤하게 추천해 줄 만한 드라마가 생겼다. "식샤를 합시다라고 한 번 봐봐 너한테 딱이야" 그렇다 바로 '식샤를 합시다'라는 tvn의 케이블드라마이다. 나는 왜 이드라마를 별 생각없이 '무덤덤'하게 추천할 수 있었을까. 드라마는 '국내최초 본격 먹방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리고 이 '식도락'을 중심으로 우리네 주변 ..

방송이야기 2014.01.21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디카프리오, 디카프리오, 디카프리오.

[더 울프오브 월스트리트] 나는 영화를 선택하는 몇가지 기준을 갖고 있다. 소재 감독 캐릭터 주연배우 그런면에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기가막힌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자극적이면서 매력적인 소재인 '자본' 내는 족족 공전의 히트를 치는 감독 '마틴 스콜세지' 잘생기고 말도 잘하며 돈도 잘버는 주인공 '조던' 그리고 그 모든것을 완성시켜줄 주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실 이 조합은 실패할 수 없는 치킨과 맥주 또는 삼겹살과 소주 와인과 치즈의 조합보다도 더 완벽한 조합을 보여준다. 다만, 너무 큰 기대감을 갖게한다는 점이 조금의 리스크라는 점 정도? 쨋든 나는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고 이 영화를 선택하였고,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는 179분의 러닝타임도 모자르다고 외치는듯이 영화시작과 동시에 미..

영화이야기 2014.01.14

[어바웃 타임] 가장 담백한 시간여행 영화.

백투더퓨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나비효과, 어바웃타임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맞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삼는 영화라는 점이다. 영화를 보기전 나의 초점은 단 하나였다. 과연 이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얼마나 기존의 것들을 답습하지 않고, 이를테면 벤자민 버튼처럼 너무 처절한 시간여행을 한다거나, 나비효과 처럼 극단을 넘나드는 선택의 결과들을 나열한다 거나 하지 않고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로 로맨스를 요리할 것이냐에 맞춰져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바웃 타임은 그러한 나의 조금은 삐딱햇던 시선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듯이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영화의 끝나면 위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존재하는 영화가 되어있다. 이 영화의 어떤 점들이 그런 ..

영화이야기 2013.12.24

실로 오랜만에 쓰는 영화이야기.[더 테러 라이브]

믿고 보는 배우 하배우의 [더 테러 라이브] 이야기 . 한물 간 스타앵커, 테러범 미디어 미디어와 범죄의 조합은 아주 맛있는 소재중 하나이다. 여기에 더하여 '하정우'라는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가미된다면 그 영화를 기대하지 아니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이었으나 시기적으로 설국열차 등 대작들이 개봉하는 시기에 맞물려 상당히 걱정속에서 개봉한 영화였더랬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런저런 이유와 진득하게 영화를 봐줄 마뜩찮은 사람이 없었던 관계로 휴일을 맞이하야 조조로 더테러라이브를 보러 극장으로 향했다. 서두는 여기까지, 더 테러라이브를 들여다 보자. 한물간 스타앵커 윤영화. 그리 매그럽지 못한 발음을 가진 하정우였으나, 그깟 하찮은 이유로 하정우를 포기할 감독이 대한민국..

영화이야기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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