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이야기

[미국] 카멜로드 피노누아 2018 (CARMEL ROAD 2018)

July.11th 2021. 5.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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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 2018 (CARMEL ROAD MONTEREY 2018)

카멜로드 몬테레이 2018 (CARMEL ROAD MONTEREY 2018)

카멜로드 피노누아 2018 (CARMEL ROAD 2018)

생산지 : 미국 캘리포니아

품종 : Pinot Noir(피노누아) 100%

구입처 / 가격 : 와인브라더스 / 2만원 후반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즐겨마신다고 하여 '정용진 피노누아'로 꽤나 유명한 카멜로드를 접해보았다. 이 날은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참치큐브를 구입해서 날잡고 참치를 먹는 날이었는데, 화이트 와인만으로는 조금 심심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장님께 레드와인을 한 병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피노누아 와인이 참치와 꽤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며 카멜로드 피노누아를 골라주셔서 가득한 참치들과 함께 마실 요량으로 영입하게 되었다.

 보통 피노누아 와인은 가성비라고 할만한 것들이 많이 없고, 마트나 샵에서 만원대 피노누아를 고르면 소위말해 맛과 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밍밍한 와인들을 접했던 기억이 많았던 터라 좋아하는 품종이지만 데일리와인류를 주로 접하는 나에게는 다른 품종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종류였는데, 카멜로드 피노누아는 3만원 아래의 가격대라 큰 고민 없이 고를 수 있었다. 또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이 자주 찾는 와인이라니 어느 정도는 검증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물론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 와인들에서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한 적도 많다.)

 앞서 말했던대로 와인과 함께 할 메뉴는 참치였다. 참다랑어 뱃살과 눈다랑어 뱃살을 주문했던 터라 너무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참치와 레드와인이 어느 정도 궁합을 보여줄지 궁금한 마음을 잔에 담아 마셔보았다. 카멜로드는 어느 정도 열어두어야 더 좋은 맛을 보여준다고 하여 마시기 전 30분 전에 오픈해 두었고 두꺼웠던 참치큐브가 한 점 한 점 셋팅되며 오늘의 식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올라갔다.

 카멜로드는 루비에 가까운 옅은 붉은색을 띤 전형적인 피노누아의 빛깔을 보여줬고, 향긋하면서 살짝 달달한 체리향이 부드럽게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옅은 빛깔과 달리 입에 담았을 때는 풍부한 과실향이 느껴져 와인의 빛깔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정도였다. 평소 단맛이 끝에서 올라오는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데 카멜로드 몬테레이는 충분한 과실향이 있으면서도 단맛이 느껴지기 직전인 딱 쓰지 않을 정도의 맛까지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피노누아 와인이 참치와 잘 어울린다는 추천에 고른 와인인데 참치뱃살이 워낙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나는 부위다 보니 이 와인의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없게 만들었고, 뱃살 부위보다는 등살같이 깔끔한 살코기 같은 느낌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냥 피노누아 자체로 안주가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괜찮은 와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와인들은 적당한 가격과 맛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카멜로드 피노누아 또한 상당한 만족감을 주었다. 브루고뉴 피노누아를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데 오늘 꼭 피노누아 한 잔 마시고 싶은 날이다 싶을 때 이 와인을 고른다면 아주 안전하고 훌륭한 선택이 될 꺼라고 생각된다.

한줄평 : 솔직히 회에는 소주가 답이고 진리이며 성경이고, 불경이 아닐까 싶다. 소주땡기네.

추천지수 : 4.1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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