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실로 오랜만에 쓰는 영화이야기.[더 테러 라이브]

July.11th 2013. 8.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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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하배우의 [더 테러 라이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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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물 간 스타앵커,

 

 테러범

 

 미디어

 

 미디어와 범죄의 조합은 아주 맛있는 소재중 하나이다. 여기에 더하여 '하정우'라는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가미된다면 그 영화를 기대하지 아니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이었으나 시기적으로 설국열차 등 대작들이 개봉하는 시기에 맞물려 상당히 걱정속에서 개봉한 영화였더랬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런저런 이유와 진득하게 영화를 봐줄 마뜩찮은 사람이 없었던 관계로 휴일을 맞이하야 조조로 더테러라이브를 보러 극장으로 향했다. 서두는 여기까지, 더 테러라이브를 들여다 보자.

 

 한물간 스타앵커 윤영화. 그리 매그럽지 못한 발음을 가진 하정우였으나, 그깟 하찮은 이유로 하정우를 포기할 감독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있으랴. 적절한 오프닝으로 시작한 영화는 보통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의미없는(뭐 감독의 눈에는 나름 의미 있겠지만)화면들과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숯한 영화들과 달리 영화시작 5분만에 테러를 시작한다 콰과광.

 

'오호라?'

 

 생각보다 빠른 전개에  감독의 의도가 살짝 궁금해지는 동안에도 영화는 계속되었다. 

 

 이 후 영화는 시청률 대박으로 다시한번 방송국의 메인앵커를 노리는 하정우를 지속적으로 클로즈업 하며 진행된다. 그의 눈짓 행동, 표정, 시선등을 지속적으로 클로즈업하며 그의 욕망을 점점 드러내게 한다. 하지만 이부분에서도 감독은 다소 빨리 하정우의 실체를 테러범의 목소리를 통해 알려버리면서 이부분에 대한 긴장을 허무로 바꿔버린다. 이를테며 하정우의 욕설이 공개된다거나 조금뒤에 불법금품수수등의 뒷이야기들을 비교적 빨리 오픈하면서 이런분에서 올 수 있는 반전을 애초에 지워버린다. 아, 나는 이 영화를 보기전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듣고 볼까 말까 상당한 고민을 했는데 사실 전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이영화는 반전따위로 보는 그런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렇게 각자의 욕망을 쫓아가며 진행된다. 다시 한번 재기하고 싶은 앵커, 본부장이 되고 싶은 국장, 사과를 받아내고 싶은 테러범, 국가의 권위를 지키려는 정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하는 대테러 전문가. 이들 각자의 욕망이 계속 부딪히며 하정우는 계속해서 궁지로 몰려간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테러가 일어났을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국민의 안전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체 그저 각자의 계산기만을 두드리며 지속적으로 극은 전개된다. 물론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은 목숨을 담보로 욕망을 쫓고있던 하정우였다. 그리고 가장 큰 것을 걸고있던 하정우의 의중과는 반대로 계속 사건이 이어지고 결국 방송국까지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그재서야 테러범은 하정우에게 이어마이크폰탄이 가짜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격렬하게 그 이어마이크를 벗어던지는 하정우. 하지만 전혀 편해보이지 않았다. 이어마이크라는 시한폭탄을 벗었지만 사실 그가 가지고 있던 진짜 시한폭탄인 금품수수, 테러, 미신고 등의 폭탄들이 그를 옥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조금의 전개이후(조금의 전개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매듭을 짓기위한 그냥 내러티브가 흘러갔기 때문이다) 테러범이 죽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딱히 반전이랄 것도 없는 것인데 극중 윤영화가 자살하는 것을 마치 대단한 반전인냥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뭐 그런부분은 영화에서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하정우가 견딜 수 없는 만큼의 압박이 왔고, 어쩌면 가장 최적의 선택을 한 것 뿐이니까.

 

 영화의 내용은 이정도이다. 내용 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이 영화는 상당히 제한된 공간만을 사용한다. 영화의 95%이상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답답하지 않고 지속적인 긴장감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스크린이 있는 스튜디오의 특성을 잘 살린 구도와 함께 윤여여화를 지속적으로 클로즈업하고 화면을 흔들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카메라워크에 있다. 불안한 심리를 잘 활용하기 위한 과격한 핸드헬드와 테러라는 긴장감이 잘 버부려 지며 꽤 긴박한 영화한편이 탄생한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의 감독 김병우라는 다섯글자를 한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더 테러 라이브. 어쩌면 감독이 말하고자 한것은 테러가 아닌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을 라이브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간만에 쓴 영화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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