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이야기

[연남동] 소점 : 연남동 끝자락 골목길의 소중한 가게

July.11th 2021. 7.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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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오꼬노미야끼 전문점 소점]

연남동 끝자락의 작은가게 '소점'

그런 음식점이 있다. 장인정신 이랄까 하는 여타의 것을 내새우는 그런 음식점. 연남동 소점도 그런 맥락에서는 장인정신을 내뿜는 그런 집이다. 근데 이런 장인정신을 방패삼아 주인장의 갑질을 하는 선호하지 않는(이쪽의 경우를 좀 더 음식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좋고 싫다기 보다는 선호라는 표현을 써본다) 음식점은 비록 내가 이번 생애 다시는 먹지 못할 궁극의 미를 선사할지라도 나는 절대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소점은 장인정신이라는 단어에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부분만을 발췌해서 손님에게 선사하는 그런 음식점이었다.

연남동 끝자락 골목길의 아주 작은 가게인 소점은 아주 특별한 가게이다. 3평 남짓한 가게안에 좌석은 어림잡아 대여섯 좌석이 전부인 이 오꼬노미야끼집에서 나는 근 몇년간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느꼈다. 정성이 들어간 다양한 오코노미야키는 물론 주인과 직원분의 과도한 친절 그리고 작은부분까지 현지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생활인테리어까지 단언컨데 이 가게에서의 한끼와 10만원짜리 코스요리중 딱 한 곳만 선택할 수 있다해도 고민을 해볼 정도로(그정도이다 정말로) 소점의 오꼬노미야끼와 분위기는 특별하다.

 

느낌 현지 느낌 빈티지한 느낌

이번 방문에서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먹었는데 해외여행을 못가서 몸이 근질근질한 요즘 잠깐이나마 내가 도쿄의 어느 골목에서 오래된 오꼬노미야끼가게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해 주었다. 시원한 생맥주 두잔과 함께 접시를 비워내며 가게를 나서지도 않았는데 다음 방문을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메뉴판 마져 쏘 러블리

정통 일본식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이곳은 한시간마다 입장이 가능하고 예약은 불가하다. 오픈시간에 맞춰 오는 경우에도 자리가 없어 이름을 적고 돌아가는 이가 부지기수이다. 작은 업장은 노쇼에 대한 피해가 큰 업장에 비해 막대하다. 그리고 이 한시간에 대여섯명밖에 먹을수 없는 소중한 한끼를 자리를 비워둔채 흘려보낸다는건 인류적 손실이 틀림없다. 소점의 특별한 오꼬노미야끼를 먹고싶다면 오픈시간보다 훨씬 일찍 방문하는게 좋겠다.

이것이 히로시마풍 오꼬노미야끼

숯하게 많은 연남동 음식점과 술집들을 다녀봤지만 이만큼 모든면에서 완벽한 한끼를 선사한 가게는 없었던 것 같다. 조금 지겨워졌던 연남동이 다시 좋아질 것만 같다. 앞으로의 연남동 끝자락 탐험이 기대된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은 불편만 감수한다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니 조급함을 가지지 말고 이 가게의 룰을 잘 따라주기를 당부해 본다.

소점이 그리는 가게의 분위기일까?

 

쨋든, 소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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