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스타 이즈 본]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과 사랑해 본 적 있습니까?

July.11th 2018. 10. 2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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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ar is born 2018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2018

브레들리 쿠퍼

브레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샘 엘리어트

 

 

 영화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잭슨(브래들리 쿠퍼역)의 공연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한 순간도 호흡을 놓치지 않고, 135분이라는 꽤나 긴 러닝타임을 이끌어 간다. 근래에 이렇게 몰입감 높은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영화의 호흡은 대단하다.

 

 인기 뮤지션인 잭과 무명의 가수 지망생인 앨리의 만남과 사랑, 서로의 재능과 진심을 알아보는 모습에서 어떠한 사람과 사람의 진실된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느껴졌다. 재능은 있지만 꽃피우지 못하고 바에서 공연하던 앨리를 한순간에 알아본 잭. 둘은 서로의 재능과 매력에 빠져 사랑을 시작한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칭찬하고,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이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남자는 무너져 간다. 추락해 간다. 알콜과 약물중독, 그리고 점점 잃어가는 청력. 모든 것을 가진 남자지만 모든 것을 잃기 직전의 남자 이기도 한 그 남자를 이제는 팝스타가 되버린 앨리는 놓지 못한다. 태어나서 처음 '나'라는 사람을 온전하게 알아봐주고 사랑해 준 잭슨에 대한 앨리의 마음은 물질적이거나 외적인 조건에 흔들릴 정도의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런 류의 영화가 대부분 주인공이 무명에서 인기를 얻게 되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갈등의 상황을 부여한 뒤, 해결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통상적인 드라마적 구조를 가져가는 반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잭과 앨리의 마음을 한번도 의심하려 들지 않고, 둘을 둘러싼 상황만을 쫓아가며 감정을 전달한다. 때때로 둘의 감정은 순간순간 요동치지만, 둘의 마음의 한구석에는 절대적인 진심이 보여진다. 그런 영화의 무드는 후반부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너무도 안타깝지만 이해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10분은 두말 할 것 없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단연 최고의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영화는 아닐지라도, 사랑에 관한 큰 울림을 주는 영화. 가급적이면 영화관에서, 가능하다면 음향시설이 특화된 상영관에서 보기를. 영화관을 나오는 순간 어쩌면 당신의 인생영화가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135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영화를 제작해준 제작사와 '감독' 브래들리 쿠퍼에게 감사를 표한다.

 

눈과 귀가 행복하고, 마음이 동하는 영화. 스타 이즈 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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