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야기

[식샤를 합시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음식들의 향연

July.11th 2014. 1. 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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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

 

얼마전 커피한잔하러 만났던 김양이 나에게 물엇다

"요즘 드라마 뭐 볼만한거 있어?"

 

 

내가 영화와 드라마에 취미를 갖고 있다는 걸 아는 주변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본 사람도 아니고, 드라마도 첫회부터 완결까지 본 드라마가 손꼽히는관계로 이런 '추천'류의 질문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무덤덤하게 추천해 줄 만한 드라마가 생겼다.

 

"식샤를 합시다라고 한 번 봐봐 너한테 딱이야"

 

그렇다 바로 '식샤를 합시다'라는 tvn의 케이블드라마이다. 나는 왜 이드라마를 별 생각없이 '무덤덤'하게 추천할 수 있었을까.

 

 

드라마는 '국내최초 본격 먹방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리고 이 '식도락'을 중심으로 우리네 주변 싱글라이프를 조명한다. 그렇게 각자의 라이프에 맞는 식습관, 생활관등을 보여주며 주인공들이 캐릭터를 잡아가고 그렇게 형성된 캐릭터들사이에 움직이는 감정들을 조명하는 것이 드라마의 골자이다.

 

맞다. 크게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바로 식샤를 합시다이다. 물론 윤두준과 이수경을 중심으로 묻지마 살인등의 요소를 가미하여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가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사람 사는 얘기'라는 것이다.

 

싱글라이프의 한달생활비, 절약방법, 1인 노래방, 1인 식당, 세탁소의 현명한 사용법 등등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1인라이프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구대영이라는 윤두준의 캐릭터가 있다.

 

나는 드라마를 볼 때 캐릭터를 가장 중요시하는 편인데, 이 드라마의 매력은 바로 그 캐릭터에 있다. 소심하고 까칠한 30대 돌싱녀를 연기해주는 이수경의 신경질적이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 뭔가 미심적은 구석이 있으면서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패션센스와 음식센스 연애센스까지 모두 갖춘 명랑쾌활미식가역할의 윤두준, 모든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보며 사랑만 받고 자란 러브러브 오오라로 둘러 쌓있는 짱짱걸캐릭터, 그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사에 대한 아부로 먹고사는 사무장, 주인공을 좋아하면서도 학창시절의 상처로 과잉된 애정을 빗나간 방식으로 표현하는 변호사캐릭터 등 드라마는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일단 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거기에 더하여 우리가 흔히먹는 메뉴들의 재발견이라던가 혹은 잘 모르는 숨겨진 음식들을 윤두준의 실감나는 맛표현 연기로 설명해주며 특수촬영한 카메라의 앵글과 각도로 시종일관 군침을 삼키게 하는 카메라 워크는 이드라마의 화룡점정이요 드라마의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식샤를 합시다는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부딪히며 시트콤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그 중심에는 우리들이 잘 모르는 도시의 싱글라이프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지. 이는 마치 양파, 당근, 쇠고기, 감자등이 각각 따로 볶아졌지만 결국 한 냄비에 들어가 카레라는 큰 틀 안에서 각각의 맛을 조화시키며 마치 4-4-2 포메이션으로 쉴새없이 혀를 자극 하는 카레라이스와 같다고 할 수 있지. 또한 식샤를 합시다의 주요 포인트인 식사장면은 마치 짜장면과 탕수육 깐풍기를 주문했으면서도 정작 가장 먼저 손이가는 음식은 군만두인 것처럼 이 드라마를 장식해주는 데코레이션이요, 에피타이져라고 할 수 있는데, 때문에 식사하는 장면 없는 식샤를 합시다는 마치 앙꼬없는 찐빵, 단무지 없는 자장면, 맥주없는 치킨이라고 할 수 있지. (write by 구대영st)

 

라고 할 수 있다.

 

썰이 참 길어졌는데, 무튼 식샤를 합시다는 밉지않는 밉상 캐릭터 이수경, 옷빨,말빨, 다 되는 매력남 윤두준, 상큼발랄 긍정녀 짱짱걸 이 세 캐릭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그에 더하며 식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식들의 향연까지 볼 수 있으니, 이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으랴.

 

아직 반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매주 목요일밤을 기다리게 하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이다.

 

+나도 동네에 오빠 짱짱맨 하는 동생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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