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이야기

[키크론 K8]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스위치 교환

July.11th 2020. 9. 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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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 K8에 동봉된 키캡리무버 스위치리무버 등

 

이번에 구입한 키크론 K8 제품은 게이트론 적축 스위치가 탑재된 모델이었는데 처음 써보는 게이트론 적축 스위치의 타건감이 너무 괜찮았고, 소리도 집에서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 한 동안 적축스위치를 계속 사용해 볼 참이었다.

그런데 키크론 키보드를 주문하며 예약주문했던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스위치가 생각보다 일찍 배송되어 바꿀까 말까 바꿀까 말까 꼬박 하루를 고민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스위치 교체 작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평소 무접점키보드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서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기계식 스위치인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일명 게저갈)스위치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커스텀을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엔 방향키랑 기능키만 교체하려고 했다..

 

사실 스위치 교환은 처음인데, 그냥 뭐 키보드 리뷰영상에서 교체하는 모습을 익히 많이 봐왔던 터라 키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가이드 없이 동봉된 키캡리무버, 스위치리무버로 뚝딱뚝딱 진행했다.

키캡탈착을 이렇게나 본격적으로 해본적이 처음인데, 자꾸만 날아가는 키캡때문에 인성에 문제가 생길 뻔 했다. 아 그리고 키크론 K8의 경우 맨 위쪽 라인과, 맨 아래쪽 라인은 동봉된 스위치리무버가 들어가지 않아 커터칼의 힘을 조금 빌렸다.

 

키보드는 역시 사선으로 찍어야 예쁘다는게 학계의 정설

 

키보드에 잇는 RGB 효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스위치를 교체할때 RGB효과를 통해 스위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아닌지 바로 확인이 가능해서 꽤나 편리했다. 역시 쓰던 안쓰던 기능은 많고 봐야 한다는 IT흑우의 지론은 틀리지 않았다.

 

영롱했던 키크론 K8의 알루미늄 하우징

 

스위치를 교체하기위해 키캡을 제거하자 영롱한 상판이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알루미늄 하우징의 키보드 또한 처음이지만 정말.. 손에 닿는 촉감과 탄탄함이 정말 꼭 써보길 추천한다.

뭐 사실 키크론 K8은 풀 알루미늄 하우징은 아니고 플라스틱 하우징을 기본으로 둘러싼 4면만 알루미늄으로 감싼 형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마감덕분에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설계되어 마치 풀 알루미늄 하우징 키보드처럼 보여진다. 시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이므로, 부디 만원만 더써서 알루미늄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물론 만원도 큰돈이다.)

 

 

그렇게 1시간여를 스위치와 씨름하며 87개의 스위치를 모두 교체했다. 구입한 게저갈 스위치가 90개였는데, 딱 3개의 스위치만 망가지고 교체를 완료했다. 신께 감사드린다.(나는 무신론자다)

모두 교체된 키크론 상판위의 갈축 스위치를 바라보는데 너무나 영롱해 보였다.. 이 아름다운 균형감과 조화로움 이란 키보드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상에서 빠져나와 교체된 스위치위에 다시 키캡을 씌우는 노동을 다 마치고서야 타건을 해볼 수 있었다.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의 타건감은 무접점 키보드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여 보유중인 콕스 엔데버 무접점 키보드와 비교해 보았다. 콕스 엔데버가 가볍게 살짝 움푹 들어가면서 고무위에 닿았다가 부드럽게 올라오는 느낌이라면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의 경우 부드러운 기계를 누른다는 느낌으로 슬쩍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작은 반동과 함께 튕겨져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도각도각과 츠슥츠슥의 느낌이랄까. 물론 내 손가락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아무튼 한 시간을 넘게 공들여 교체한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키크론 K8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스위치 교체는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줬다. 조만 간 또 새로운 스위치를 살 것만 같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화질의 스위치 교체 영상과 함께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스위치 교체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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