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이야기

[N년 사용기] 키크론 K8 텐키리스 블루투스 키보드(Keychron K8 Bluetooth)

July.11th 2021. 8.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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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하는 모든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단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Keychron K8 Bluetooth Keyboard

 

구입처

프리스비 온라인몰(키크론 공식 판매처)

 

구입목적

 전천후로 사용할만한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를 찾고 있었는데, 기존 사용하던 앤프로2는 포커배열로 방향키도 없고 각종 기능키들이 빠져있던터라 타건이나 RGB를 맘껏 즐기고 싶을때 별도로 연결하여 사용하게되어 이 모든 기능을 갖추면서도 블루투스 연결이 느리지 않고 어느정도 게이밍까지 가능한 수준의 키보드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재작년 와디즈 펀딩때 놓쳤던 기억이 있던 키크론 제품이 K8이라는 이름을 달고 내가 원하는 텐키리스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격과 가격을 보고 많이 망설였지만 색상과 디자인을 보고 흔들리는 마음을 좀처럼 다잡을 수 없어 예약구매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제품의 스펙

  • 스위치 : 게이트론 적축(Gateron Red) /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Gateron Silent Brown) ※ 키압 : 55g
  • 하우징 : 알루미늄(기판) + 플라스틱(전후면)
  • 키캡 : ABS (OEM 프로파일)
  • 배터리용량 : 4000mAh
  • 무선연결 : 블루투스 5.1ch
  • RGB유무 : ○

 

N년 사용기

스위치 (적축 / 저소음갈축 / 핫스왑)

 구입한 모델은 게이트론 적축 핫스왑 모델인데, 핫스왑 모델을 택한 만큼 큰 고민없이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는 적축 키보드를 선택하였다. 적축 스위치를 길게 사용하지는 않았는데, 타건감이나 소음에서 뭐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당시 사용하던 레오폴드 갈축 키보드에 비해 쫀득함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1주일 정도 사용 후 게이트론 저소움 갈축 스위치로 교체를 시도해 보았다.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은 무접점키보드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스위치인데 무접점의 그 보글거림보다는 적축과 무접점의 사이에 있는 타건감을 제공해주었다. 당시에는 무접점키보드에 꽂혀있던 터라 아주 만족스럽게 게저갈을 사용하였는데, 55g이라고 되어있던 키압은 저소음 스위치의 특성 때문인지 체감상 노뿌 무접점 35g 스위치만큼 가벼운 느낌이 들어 초반에 적응하는데 조금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원하는 스타일의 스위치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핫스왑 모델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스위치 교체를 위해 열어봤던 하우징 내부도 꽤나 탄탄하여 만족스러웠다.

 

  • RGB

 화려한 조명은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지만 옵션이 있다면 일단 있는 모델로 고르고, 사용할지 말지는 추후에 결정하는 편이므로 RGB가 있는 모델로 구입을 하였는데, 가장 밝게 하더라도 광량이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앤프로2와 비교했을때 RGB효과는 많이 떨어졌다. 다만 은은한 파스텔톤의 RGB가 취향이라면 이또한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화려한 RGB보다는 단색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편인데, 어두운 환경이 아니고서는 RGB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 블루투스 연결

블루투스 5.1ch을 지원하고 있는만큼 블루투스 연결이 느리다는 생각을 받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데스크탑 사용시에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고, FPS같이 순간적인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조금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으나 요즘 블루투스 기술이 워낙 발전한 터라 이정도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아이패드나 휴대폰 데스크탑 모두 페어링이 쉽게 되었고, 전환도 아주 간편했다.

 

  • 게이밍

 키보드의 주 사용목적은 아니지만 키보드 사용기에는 언제나 게이밍이 빠질 수 없다. 아주 가끔 FPS게임(이라고 쓰고 배틀그라운드라 읽는다)을 즐기는 편인데 키보드를 구입하고 블루투스 연결상태에서 몇번 게임을 즐겼는데, 키보드 탓인지 나의 손가락 탓인지 노후화된 뇌의 반응속도 탓인지 기존보다 실력발휘가 안된다는 강력한 느낌이 들어 게임을 할때는 케이블을 연결하여 케이블 모드로 사용하였다. 인과성은 검증되지 않았으나 그 전보다 훨씬 나아진 성적을 올린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블루투스 키보드로 FPS 게임까지 커버하기에는 조금 부족한듯 싶다. 하지만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들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반응속도가 높아진건 확실하다.

 

  • 문서작업

 데스크탑의 사용목적은 주로 문서작업인데, 일단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스위치 자체가 매우 가볍다. 가볍게 90% 들어간 상태에서 나머지 10%를 꾸욱 누르는 형태의 스위치인데, 이게 적응이 되면 문서작업 하기에 매우 용이했다(적어도 나에게는) 다만, 아무래도 키압이 낮은 스위치에 PBT재질이 아닌 ABS재질의 키캡을 사용하다보니 부드러운 키보드와 미끄러운 키캡의 조합으로 인해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오타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뭐 여느 키보드나 마찬가지겠지만(포커배열 등 변태적인 배열은 논외로 하고) 적응하고 난 후는 다 괜찮았다. 나중에는 A4 한장정도 문서작업을 하더라도 별 오타없이 쭉 정타로 작업할 수 있을 만큼 적응했고, 그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많은 키보드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문서작업시에는 양손을 키보드에 올리고 타이핑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하우징 자체가 높다보니 팜레스트가 없이는 조금 팔목에 무리가 가기는 한다. 이런쪽으로 둔감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팜레스트 없이 사용하는 키크론은 꽤나 손목에 무리를 주는 느낌이다.

 

총평

 무선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이면서 윈도우와 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 그 최상단에는 항상 키크론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키크론은 브랜딩과 포지셔닝을 나름 잘한 브랜드라고 생각하는데, 윈도우와 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라는 독보적인 포지셔닝은 물론이고, 꽤나 잘 마감된 하우징과 키보드 디자인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펀딩을 통해서 대중에게 선보이며 이목을 끄는 형태로 등장한 점도 키크론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점들에 더하여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들을 다양한 형태로 내주고 있으니 앞으로도 상당히 지켜볼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키크론 K8는 그 제품 하나 자체보다도 키크론이라는 브랜드 전체의 매력을 나에게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었다.

 

이런 사람에겐 딱

  • 무선 블루투스 기계식키보드를 찾는데 데스크탑은 윈도우이면서 아이패드도 보유하고 있는 분
  • 남들이 힙하다고 하면 무조건 한번은 찍먹이라도 해봐야 하는 분
  • 예쁜 디자인의 키보드를 보면 밤잠을 설치는 키보드 마니아
  • 키캡놀이를 넘어서 스위치놀이도 도전하고 싶은 키보드 마니아

 

이런 사람에겐 그닥

  • 무선의 편리함보다도 유선의 반응속도가 더 중요한 분
  • 키보드에 10만원이 넘는 돈을 쓰는건 사치라고 생각하시는 분
  • A/S 잘될까 걱정하며 무조건 대기업 제품만 고집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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