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이야기

[N년 사용기] 로지텍 지프로 슈퍼라이트 (Logitech G Pro Superlight)

July.11th 2022. 1. 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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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고 정확하다. 마우스의 근본에 가장 충실한 현시점 가장 완벽한 마우스. 단, 가격만 뺀다면’
 

G pro x Superlight

 
왜 구입했는가
 
 G502 무선마우스에 매우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나와 G502사이에는 어떠한 트러블도 생길틈이 없다. 무게추까지 추가한 나의 G502는 일을 할때는 정확한 포인팅을, 게임을 할때는 정확한 에임을 선사해주었다. 우리사이는 완벽하고 견고했다. 지프로 슈퍼라이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하지만 나와 같이 G502를 쓰던 친구가 지프로 슈퍼라이트로 갈아탄 이후로 언제나 나와의 대화의 끝에는 항상 지슈라에 대한 칭송이 자리했고,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렉트로마트에 비치되어 있던 지슈라를 잡아 흔들던 그 순간 영원할 것 같던 G502와의 이별의 순간을 직감했다. 지슈라를 사기 위한 모든 합리적인 이유들이 나를 설득했고, 결국 설득당했다.
 
 
제품의 스펙
 
 제품의 외관은 기존 지프로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G502에 비해서는 한없이 단순한 모양새이고 단축키 맵핑을 하지 못하는 삶을 내가 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사실 그 많은 버튼 다 쓰지도 않는다. RGB도 없고, 기능키도 두개뿐이지만 지프로 슈퍼라이트는 63g이라는 무게 하나로 모든 스펙을 상쇄한다. 장시간 마우스를 써야하는 업무용이나 게이머들의 손목에게 이는 축복과도 같은 스펙이 아닐 수 없다.
 
 
사용기
 
 제품의 총 사용기간은 약 10개월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조금 심심한 디자인과 누를 버튼이 없다는 아쉬움이 조금 들기도 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그부분은 금새 적응 했고, 어느새 이 가벼운 무게가 주는 쾌적함만이 손목에 자리잡았다. 최근에 재택근무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 지프로 슈퍼라이트를 사용하는 일이 많았고, 아내가 없는 주말에 가끔 장시간 게임을 할때에도 전혀 손목에 무리가 온다거나 신경쓰이는 일은 없었다. 마우스의 스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무게와 정확도라면 지슈라는 완벽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FPS 게임 
 
 지슈라를 구입하고 FPS게임은 많이 즐기지 않았으나, 가끔 즐겼을 때의 느낌을 들자면 아무래도 G502에 무게추까지 달아서 사용하던 그 정확도 와는 미세하게 차이가 발생했다. 아무리 감도를 조정한다고 해도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FPS게임에서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해야 할까. 한창 FPS게임에 빠져있을 때 만큼 플레이한 것이 아니라 일반화를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FPS 게임 자체에서는 조금 무게감이 있고, 기능키가 많은 마우스가 유리할 것 같다. 뭐 헤비 FPS게임 유저가 아니라면 큰 상관 없을 것 같고, 지슈라를 살 정도라면 FPS용 마우스 하나쯤은 집에 있지 않을까 싶다.(본인처럼)
 
 
업무&웹서핑
 
 업무와 웹서핑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편했다. 장시간 업무를 하거나 블로그 등으로 PC를 사용할때에도 타이밍 때문에 손가락이 뻐근 하기는 해도 마우스 때문에 손목이 아팠던 경험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비의 가장 큰 덕목은 어떤 목적성이 있는 행뤼를 할때 장비 자체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지프로 슈퍼라이트는 업무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장비라고 설명하고 싶다.
 
 
MMORPG
 
 지슈라가 눈에 들어오고 스스로 나를 설득하던 수 많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디아블로2 레져렉션의 출시였다. 마우스를 끊임없이 움직여야하는 디아블로 게임의 특성상 기존의 G502로 게임을 즐기다간 얼마 안가서 손목이 아작날 것이 자명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디아블로2 레져렉션의 출시와 함께 다시한번 지슈라의 탄생에 박수를 보냈다. 하루종일 마우스를 움직이며 악마를 때려잡아도 나의 손목은 무탈했고, 무사했다. 
 
 
최종평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업무, 블로그, 게임 모든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마우스가 필요했다. 아니 친구의 유혹에 지슈라를 잡아보고 나서 어떻게든 지슈라를 가져야할 핑계가 필요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하지만 지금 약 10개월 정도 지슈라를 사용한 느낌은 ‘아 지슈라 사길 진짜 잘했다’는 느낌이다. 로지텍 파워플레이와 함께 기능하는 지프로 슈퍼라이트는 마우스 본연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답을 준다. 가볍고 정확한 마우스는 그 어떤 디자인과 기능을 탑재한 마우스보다 대단하고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지슈라가 증명해 주었다. 아마도 꽤 오랜시간동안 함께할 것 같은 지슈라였다.
 
 
 
이런 사람에게 딱
 
  • 업무/게임 모든 곳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천후 마우스가 필요한 분
  • 마우스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마우스 수집가
  • 가느다란 손목으로 언젠가 한번쯤 터널증후군을 겪어본 분
  •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
 
 
이런 사람에겐 그닥
 
  • 초정밀 고정확 광학 줌 사격이 필요한 FPS계의 스나이퍼
  • 심심한 디자인은 못참는 맥시멀 리스트
  • 마우스에 돈을 왜 써? 라고 생각하는 가성비 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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